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순포지션 변화만으로는 실제 거래 흐름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한 달 사이 장기 보유자들의 순매도 물량은 약 14만 4,000BTC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37만BTC 이상이 온체인 상에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s, LTH)의 거래 활동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활발하다고 밝혔다. 순포지션 변화(Net Position Change) 지표로는 지난 30일 동안 약 14만 4,000BTC가 순매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는 하루 평균 1만 2,000BTC 이상이 소비되며 총 36만~37만BTC가 매도된 셈이다.
이처럼 큰 차이는 순포지션 지표의 계산 방식에서 비롯된다. 해당 지표는 기존 장기 보유자의 매도량과 단기 보유자에서 장기 보유자로 전환된 코인의 유입량을 상쇄해 산출된다. 지난 한 달 동안 37만BTC가 소비되는 동시에, 약 22만 6,000BTC는 새로운 장기 보유 코인으로 전환되면서 결과적으로 순매도량은 14만 4,000BTC로 집계된 것이다.
글래스노드는 이 같은 설명과 함께 “장기 보유 코인으로의 전환 비율이 높아질수록, 순지표만 보면 실제 거래 규모를 과소 평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온체인에서 움직이는 물량은 순포지션 지표만 봐서는 쉽게 놓칠 수 있는 핵심 정보다.
장기 보유자들의 활발한 매도 움직임은 최근 비트코인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이뤄졌다.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8만 1,000달러(약 1억 1,765만 원) 수준까지 하락하며, 지난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주식과 금 가격이 급락한 직후 발생한 것으로, 전통 시장은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암호화폐는 아직 뚜렷한 반등 없이 주저앉은 상태다.
이 같은 불안정한 흐름은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크립토 공포탐욕지수는 100점 만점 기준 16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를 나타냈다.
투자 심리는 수익성과도 맞물려 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90일 단순이동평균 기준의 실현 손익 비율(Realized Profit/Loss Ratio)은 2025년 7월 최고점 19에서 현재 1.7로 급락했다. 이는 시장에서 실현되는 수익보다 손실이 크게 늘었음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언뜻 보기엔 완만한 순포지션 하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규모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장기 보유자의 거래는 통상 시장의 중장기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인 만큼,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 보유자의 순매도량만 보고 '소강국면'이라 판단했다면, 당신은 시장의 절반만 본 것입니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처럼 순포지션(Net Position Change)과 실제 이동 물량 사이엔 최대 2배 이상의 괴리가 존재합니다.
온체인 데이터의 함정과 해석법, 그리고 실제 매도 흐름을 탐지하는 기술은 단순 지표 이상의 통찰력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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