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펀드 담보’ 오프익스체인지 가동… 프랭클린템플턴·바이낸스, 기관 크립토 유동성 여나

| 민태윤 기자

프랭클린템플턴, 바이낸스와 ‘토큰화 머니펀드 담보’ 프로그램 가동… 기관 자금 온체인 활용 본격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바이낸스와 손잡고,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 지분을 거래 담보로 활용하는 기관 전용 ‘오프익스체인지 담보(collateral)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거래에 쓰이는 자산은 그대로 규제 환경 아래 수탁이 유지되면서, 거래소 내에서는 담보 가치만 반영되는 구조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코인텔레그래프에 공유한 수요일자 보도자료에서, 이 프로그램이 고객 자산을 실제로 거래소로 옮기지 않고도 바이낸스 안에서 담보 잔액만 ‘미러링(반영)’함으로써, 거래 상대방 리스크(카운터파티 리스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MMF 지분, Ceffu에 보관… 담보 가치는 바이낸스에 반영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적격 기관투자자는 프랭클린템플턴의 ‘벤지(Benji) 테크놀로지 플랫폼’을 통해 발행된 토큰화 MMF 지분을 바이낸스 거래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

실제 토큰화 펀드 지분은 두바이에서 인가·감독을 받고 있는 디지털자산 수탁사 ‘Ceffu 커스터디’가 거래소 밖에서 보관한다. 대신 이 지분의 담보 가치는 바이낸스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반영돼, 각 기관의 파생상품·현물·마진 포지션을 뒷받침하는 식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이 구조를 통해 기관이 ‘규제를 준수하는 머니마켓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면서도, 동일 자산을 디지털 자산 거래 담보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즉 기존 커스터디 구조나 규제 보호 장치를 포기하지 않고도 크립토 거래 유동성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다.

프랭클린템플턴 디지털자산 총괄 로저 베이슨은 보도자료에서 “우리의 오프익스체인지 담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고객이 규제 환경 아래 안전하게 수탁 중인 자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게’ 만들면서도 수익을 얻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프랭클린템플턴과 바이낸스가 2025년에 발표했던 전략적 협력의 연장선에 있다. 양사는 당시부터 ‘규제받는 펀드 구조’와 ‘글로벌 거래 인프라’를 결합한 토큰화 상품 개발을 공동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록·온도 등 RWA 담보 모델 확산… 안정형 수익자산 선호

프랭클린템플턴과 바이낸스의 이번 시도는 크립토 시장 전반에서 확산되는 ‘토큰화 실물자산(RWA) 담보’ 모델과 궤를 같이한다.

대표 사례로는 블랙록의 토큰화 미국 국채 펀드 ‘BUIDL’이 꼽힌다.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발행하는 BUIDL 토큰은 이미 바이낸스를 비롯해 크립토닷컴(Crypto.com), 데리비트(Deribit) 등 여러 플랫폼에서 거래 담보로 허용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변동성이 큰 토큰이나 이자가 붙지 않는 스테이블코인 대신, ‘저변동·이자수익’이 특징인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

위즈덤트리(WisdomTree)의 단기 채권형 상품 WTGXX,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의 미국 국채 기반 상품 OUSG 등 다른 발행사와 거래소도 유사한 구조를 실험 중이다. 이들 토큰화 채권·단기 크레딧 펀드는 중앙화 거래소(CEX)뿐 아니라 디파이(DeFi) 프로토콜에서도 온체인 담보로 활용되는 추세다.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 자산이 점차 ‘기본 담보’ 레이어를 구성하며, 전통 금융과 크립토 시장의 경계가 옅어지는 분위기다.

IOSCO “국경 넘는 토큰화 구조, 규제 차이 악용 위험” 경고

다만 토큰화 MMF를 담보로 활용하는 흐름이 커지는 만큼, 규제 리스크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는 최근 보고서에서, 여러 나라 규제 체계를 가로지르는 크로스보더 토큰화 구조가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토큰화된 증권·펀드 지분이 서로 다른 관할권에서 사용될 경우, 국가별 규제 차이를 파고든 ‘규제 차익 거래(레귤러토리 아비트라지)’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감독 당국 간 공조가 토큰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프랭클린템플턴 측에 토큰화 MMF 지분이 어떤 방식으로 규제·보호를 받고 있는지, 극단적 시장 상황에서 이 모델을 어떻게 스트레스 테스트했는지 등을 질의했지만, 기사 마감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의미와 전망 – ‘머니펀드 담보’가 크립토 유동성의 표준이 될까

프랭클린템플턴과 바이낸스의 협력은 기관 유동성이 크립토 시장에 유입되는 통로가 점점 더 ‘토큰화된 전통 금융상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규제받는 머니마켓펀드와 국채형 상품을 담보로 쓰는 구조는,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를 담보로 삼던 기존 관행에 비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한층 진일보한 접근이다.

다만 IOSCO가 지적했듯, 이런 크로스보더 토큰화 모델이 단기간에 표준으로 자리 잡으려면 각국 규제 정비와 감독 공조가 뒤따라야 한다. 그 전까지는 ‘규제 차익’과 관할권 리스크가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머니마켓펀드와 국채 기반 토큰이 점차 대형 거래소와 디파이 프로토콜의 핵심 담보로 편입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프랭클린템플턴–바이낸스 사례는, 전통 금융의 규제와 수탁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크립토 거래 인프라를 활용하려는 기관 자금의 수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 "RWA 담보 시대, '구조'까지 이해하는 기관형 투자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프랭클린템플턴–바이낸스의 토큰화 MMF 담보 프로그램처럼, 머니마켓펀드·국채형 RWA를 담보로 활용하는 흐름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문제는, 표면적인 금리와 담보 비율만 보는 것으로는 진짜 리스크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담보가 어디에 수탁돼 있는지", "온체인에 반영되는 건 무엇인지", "극단적 시장 상황에서 어떤 청산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를 끝까지 따라가 볼 수 있는 이해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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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프랭클린 템플턴과 바이낸스의 오프‑익스체인지(Off‑exchange) 담보 프로그램은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를 거래 담보로 쓰게 함으로써, 거래소에 직접 자산을 예치해야 했던 기존 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기관 자금이 국채·MMF 같은 저변동성, 규제 상품을 담보로 활용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이자)을 유지한 채 암호화폐 파생상품·스팟 거래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블랙록 BUIDL, 위즈덤트리, 온도(Ondo) 등과 함께, "실물자산(RWA) 토큰화 + 중앙거래소 담보"라는 구조가 빠르게 표준화되며, 전통 자본시장과 크립토 시장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IOSCO가 지적하듯 규제 차이를 활용한 구조 설계나 위기 시 투자자 보호가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향후 규제 정비와 감독 공조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 전략 포인트

1) 기관 투자자 관점

- 거래소로 직접 자산을 옮기지 않고도 포지션을 열 수 있어, 거래소 리스크(해킹, 파산 등)를 줄이면서 마진·파생상품 거래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 MMF 수익률을 유지한 채 담보로 활용할 수 있어, 기존의 "수익 없는 스테이블코인 담보"보다 자본 효율성이 높습니다.

- 향후 여러 거래소가 유사한 담보 구조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면, 담보 자산의 유동성과 교차마진 구조가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 거래자·시장 참여자 관점

- 토큰화 MMF·국채 기반 담보의 확산은 변동성이 큰 암호자산 담보 비중을 낮추고, 대형 청산·디레버리징 리스크를 일부 완화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규제 환경이 급변하거나 국경 간 구조가 문제로 지적될 경우, 특정 토큰화 펀드 담보가 일시적으로 제한되는 리스크도 고려해야 합니다.

- 기관 머니가 주로 유입되는 구간(토큰화 MMF, 토큰화 국채, 관련 인프라 토큰·주식)에 중장기 테마 관점의 관심을 둘 만합니다.

3) 규제·리스크 체크포인트

- 관할(두바이, 미국, 유럽 등)에 따라 토큰화 MMF의 법적 성격, 파산 시 처리 순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담보 토큰과 기초 MMF 간의 "1:1 상환 구조"가 극단적 시장 스트레스(대규모 환매, 커스터디 문제 등) 상황에서도 유지되는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개 여부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 규제 당국이 크로스보더 구조를 문제 삼을 경우, 특정 거래소·상품에 대한 이용 제한, 추가 자본 규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용어정리

-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국채·우량 단기채 등에 투자하는 전통 머니마켓펀드를 블록체인 상 토큰 형태로 발행한 상품입니다. 기초 펀드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유지하면서, 온체인에서 전송·담보·디파이 활용이 가능해집니다.

- 오프‑익스체인지 담보(Off‑exchange collateral): 자산은 규제된 커스터디(수탁기관)에 그대로 두고, 그 가치만 거래소 내부 시스템에 "담보 잔고"로 반영해 거래를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거래소 파산·해킹 시 자산이 거래소 재산과 섞이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 카운터파티 리스크(Counterparty risk): 거래 상대방(여기서는 거래소나 중개기관 등)이 파산하거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투자자가 약속된 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위험입니다. 오프‑익스체인지 구조는 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설계입니다.

- 규제 차익(규제 아비트라지, Regulatory arbitrage): 국가·지역마다 다른 규제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곳에 상품·법인을 두고 사업을 설계하는 행위입니다. IOSCO는 토큰화 상품이 이런 구조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실물자산 토큰화(RWA Tokenization): 국채, 회사채, 머니마켓펀드, 부동산 등 전통 금융·실물 자산의 소유권이나 수익 청구권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발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사례는 MMF라는 전통 상품을 담보용 토큰으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RWA 모델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프랭클린 템플턴과 바이낸스가 뭘 새로 발표했나요?

프랭클린 템플턴과 바이낸스는 기관 투자자들이 거래할 때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프-익스체인지 담보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프랭클린 템플턴의 벤지(Benji) 플랫폼에서 발행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주식을 담보로 쓰게 하면서, 실제 자산은 두바이에서 라이선스를 받은 Ceffu Custody에 거래소 밖에서 안전하게 보관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Q.

이 구조가 투자자에게 어떤 이점과 위험을 가져오나요?

이 구조의 가장 큰 이점은 거래소 카운터파티 리스크를 줄이면서 자본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기관은 MMF에서 이자를 받으면서 동시에 그 자산을 담보로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어, 수익 없는 스테이블코인 담보보다 효율적입니다. 다만, 국경을 넘는 토큰화 구조이기 때문에 각 국가 규제가 다를 수 있고, 위기 상황에서 토큰과 기초 자산 간 상환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IOSCO도 이런 규제 차익, 감독 공조 미비에 따른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Q.

블랙록 BUIDL 같은 다른 토큰화 펀드 담보 모델과 어떤 점이 비슷한가요?

기본 구조는 매우 유사합니다. 블랙록의 BUIDL 토큰화 미 국채 펀드 역시 전통 자산(미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온체인 토큰으로 만들어, 바이낸스·크립토닷컴·데리빗 등에서 담보로 쓰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랭클린 템플턴의 토큰화 MMF도 마찬가지로, 저변동성·이자 수익이 있는 전통 자산을 담보로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차이는 기초 자산 구성이 MMF냐 국채 펀드냐, 발행·커스터디 주체와 규제 관할이 어디냐 정도에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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