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Cardano)가 올해 싱가포르에서 열 예정이던 연례 서밋을 결국 취소했다. 에이다(ADA) 보유자들이 약 200만달러 규모의 행사 자금지원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온체인 거버넌스’ 투표가 행사 개최를 막은 셈이다. 프로토스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카르다노 생태계의 재정 집행 방식에 대한 커뮤니티의 경계심을 다시 드러냈다.
카르다노 재단은 지난 주말, 재무 제안이 통과되지 않아 싱가포르 서밋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제안은 대리 투표에 참여한 에이다(ADA) 보유자를 대표해 의결하는 구조였고, 통과 기준은 66.67%였다. 하지만 찬성 표는 27억6000만 ADA 가운데 65.21%인 27억6000만 ADA에 그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부족했던 비율은 1.46%포인트에 불과했다.
재단은 “커뮤니티가 이 제안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그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약속을 검토하고 서밋 실행을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모든 행사가 멈춘 것은 아니다. 에밀고(EMURGO)가 제출한 별도 제안은 통과돼, 카르다노 재단은 오는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TOKEN2049에 참석하고 후원할 수 있게 됐다.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 카르다노 창업자는 커뮤니티에 TOKEN2049 현장에서 열 ‘미니서밋’ 개최 가능성을 묻고, 일부 대형 프로젝트가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번 서밋 예산안은 원안보다 축소된 안이었다. 처음에는 300만달러 이상을 배정하는 계획이었지만, 최종안은 약 200만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반대는 끝내 우세했다.
에이다(ADA)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재단의 지출을 둘러싼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한 대형 보유자 ‘Whale’은 2025년 서밋에 찬성표를 던지면서도, “수년간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조직이 같은 수준의 비효율을 이어가기 위해 과도한 자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스킨슨 역시 최근 지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가 후원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의료 클리닉은 2023년 와이오밍에 문을 열었지만, 독특한 인테리어와 고액 장식품으로 화제를 모은 뒤 운영난에 빠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고, 결국 ‘재무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문을 닫게 됐다.
이번 결정은 카르다노(ADA)의 분산형 의사결정 구조가 실제로는 강한 예산 통제 장치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대형 행사와 홍보 전략까지 커뮤니티 승인에 좌우되는 만큼, 향후 생태계 확장 전략도 더 정교한 설득이 필요해 보인다. 에이다(ADA)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카르다노가 ‘누가 비용을 부담하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신뢰를 다시 증명할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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