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핀테크 기업 '리볼루트'가 미래의 미국 은행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은행 인가를 추진 중인 리볼루트가 디지털달러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은행과 핀테크의 경쟁 구도가 한층 격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체틴 두란소이 리볼루트 미국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는 미국 은행에서 FDIC 예금보험이 적용되는 계좌, 다중통화 예금, 주식 거래와 가상자산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통화를 다루는 개인·기업 고객을 우선 겨냥하겠다고 설명했다.
리볼루트는 지난 3월 미국 국립은행 인가를 신청했다. 단일한 연방 규제 체계 아래에서 전국 단위로 예금보험 대상 금융상품을 내놓기 위한 행보다. 당초 미국 은행 인수를 검토했던 계획에서 방향을 틀어, 직접 인가를 받는 방식으로 확장 전략을 바꾼 셈이다.
리볼루트는 2015년 설립된 디지털 은행·결제·투자·가상자산 플랫폼으로, 전 세계 7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고객이 자사 카드로 '테더(USDT)'와 '서클(USDC)' 기반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번 미국 진출은 약 3195억달러 규모로 불어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는 1년 전 약 2470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원·달러 환율 1535원을 적용하면 현재 시장 규모는 약 490조원에 이른다.
최근 금융사와 결제업체들의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잇따르면서, 디지털달러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디지털 은행 소파이는 '소파이USD'를 내놨고, 팔콘 파이낸스는 규제 기반 발행 플랫폼을 통해 'fUSD'를 출시했다. 머니그램도 스트라이프와 손잡고 'MGUSD'를 도입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내 연방 은행 인가 확보 경쟁과도 맞물린다. 올해 누뱅크와 크립토닷컴이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서클·리플·비트고·피델리티 디지털 에셋·팍소스도 지난해 말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유사한 승인을 확보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예금, 자산관리 영역으로 빠르게 스며들면서, 핀테크 업계의 다음 승부처가 '은행 라이선스'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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