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Polymarket)의 스트레티지(Strategy) 관련 예측시장 계약이 두 차례 분쟁 끝에 ‘노’로 정리됐다. 그러나 스트레티지가 실제로 비트코인(BTC) 32개를 매도했다고 뒤늦게 공시하면서, 분쟁 해결 방식의 공정성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13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예측시장이 ‘무엇이 일어났는가’보다 ‘언제 확인됐는가’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UMA 옵티미스틱 오라클(UMA Optimistic Oracle) 토큰 보유자들은 두 번째 분쟁 절차가 끝난 뒤 해당 시장을 ‘노’로 결론냈다. 목요일 0시 34분(UTC) 마감된 투표에서 607명 중 98.6%가 ‘노’를 선택했고, ‘예’는 1.4%에 그쳤다. 폴리마켓은 시장 기간 안에 스트레티지가 매도했다는 ‘정보나 온체인 데이터, 신뢰할 만한 보도’가 없었다며, 기한 밖 확인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스트레티지가 5월 26일부터 31일 사이에 실제로 BTC 32개를 팔았다는 점이다. 다만 이 내용은 시장 마감 후인 월요일 제출 서류를 통해 공개됐다. 이 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은 매도 시점이 아니라 확인 시점으로 결론을 낸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한 트레이더는 이번 계약으로 50만 달러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 시장에는 8,000만 달러 이상이 베팅됐다.
폴리마켓의 분쟁 해결 구조가 토큰 가중치 방식이라는 점도 비판을 키웠다. UMA 보유량이 많은 지갑일수록 더 큰 투표권을 갖는 탓에, 결과가 ‘대형 보유자’의 영향력에 좌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분쟁에서 가장 큰 표를 행사한 지갑은 311만개의 UMA를 보유한 borntoolate.eth였고, 153만개의 UMA를 보유한 Kevin Chan의 지갑이 뒤를 이었다. 두 지갑은 분쟁 투표로 각각 29만9,000달러 이상, 37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X(엑스)에서 “예측시장은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가격에 반영해야지, 오라클이 사후적으로 규칙을 다시 해석하는 방식을 반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장을 멈출 때 기준을 고정하고, 검증 가능한 사건은 결정적으로 판정하며, CFTC 규제 전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갤럭시 리서치는 해당 시장에 ‘예스’ 포지션을 보유했다고 밝히며, 헤지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폴리마켓의 분쟁 판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물 협정에 2025년 4월 이전 동의할 것인지 묻는 시장도 두 차례 분쟁 끝에 3월 ‘예스’로 결론 났지만, 실제 합의는 4월 30일 체결돼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면서 예측시장의 신뢰성과 UMA 기반 거버넌스 모델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미 하원 민주당 의원 9명이 폴리마켓의 광고 방식과 규제기관 대상 설명 방식에 대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조사를 요구한 직후 나왔다. 예측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판정 기준과 운영 투명성을 둘러싼 논쟁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티지의 실제 비트코인 매도보다 더 큰 파장을 낳은 것은 결국 ‘결과’보다 ‘결정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폴리마켓과 UMA의 분쟁 구조는 당분간 시장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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