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마진 거래 도입을 추진하며 규제 문턱을 다시 넘고 있다. 자본 효율을 높인 거래 구조를 앞세워 시장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폴리마켓의 미국 법인 ‘컴잉 홈 GBA(Coming Home GBA LLC)’는 미국선물협회(NFA)에 ‘선물중개업자(FCM)’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이는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진 거래’ 허용을 위한 절차로, 적은 증거금으로도 베팅 포지션을 열 수 있게 만드는 구조다. 다만 이를 실제로 도입하려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정 변경 승인도 추가로 필요하다.
폴리마켓은 특정 사건의 결과를 ‘예/아니오’ 형태로 예측하는 시장을 제공한다. 날씨, 스포츠, 정치 이벤트 등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구조적으로는 파생상품과 유사하다. 마진 거래가 도입되면 투자자는 전체 금액을 담보로 맡기지 않고도 더 큰 규모의 베팅이 가능해진다.
유사 플랫폼인 칼시(Kalshi)는 이미 올해 3월 마진 거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는 예측시장 전반이 단순 베팅을 넘어 금융적 성격을 강화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예측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거래량은 약 510억 달러(약 76조8162억원)를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2400억 달러(약 361조48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 브로커 번스타인은 이 시장이 스포츠, 암호화폐, 정치,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정보 시장’으로 진화하면서 2030년에는 1조 달러(약 1506조2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폴리마켓의 마진 거래 추진은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폴리마켓은 과거 미국 규제와 충돌한 이력이 있다. 약 4년 전, 등록되지 않은 이벤트 기반 파생상품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CFTC와 140만 달러(약 21억8670만원) 규모의 합의를 체결하고 미국 이용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정책 입안자와 규제 기관, 사용자들을 상대로 신뢰 회복을 위한 마케팅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라이선스 신청 역시 규제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시장에 재진입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예측시장과 폴리마켓의 행보는 ‘정보를 사고파는 시장’이라는 새로운 금융 영역의 확장을 보여준다. 다만 마진 거래 도입은 수익 기회를 키우는 동시에 변동성과 리스크도 확대시키는 만큼, 규제 당국의 판단이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