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공안대학(中国人民公安大学) 연구팀이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의 불법 거래를 탐지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공개 데이터셋을 활용한 검증에서 전체 정확도는 89.4%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이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올해 5월 학술지 《정보학잡지》(情报学杂志)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모델은 세 가지 요소로 이뤄졌다. △동적 그래프 신경망(DGNN)은 가상자산 거래망을 계속 변하는 네트워크로 보고 거래 구조와 자금 흐름, 시간에 따른 변화를 분석한다 △메모리 모듈은 새로 들어온 거래를 과거의 유사한 불법 거래 패턴과 대조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은 앞선 두 단계에서 뽑아낸 특징과 네트워크 구조 정보를 합쳐 자연어로 위험 평가를 만든다. 이 단계에서 합법·불법 분류와 위험 점수, 판단 근거, 추론 과정까지 함께 제시된다.
검증에는 공개된 비트코인 거래 데이터셋 '엘립틱(Elliptic)'이 쓰였다. 거래 20만3769건, 연결 23만4355건, 거래당 특징 166개 규모다. 이 데이터셋에서 모델의 불법 거래 탐지 정밀도는 89.1%, 재현율은 64.5%로 나타났다. 재현율이 정확도·정밀도보다 낮다는 것은 실제 불법 거래 가운데 상당수를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공개 데이터셋 테스트에서 주요 기존 모델보다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을 이용한 금융범죄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최고인민검찰원(最高人民检察院)은 지난 3월 2024년 한 해 가상자산과 지하 환전소(地下钱庄)를 이용한 자금세탁 혐의로 3,259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에는 내몽골의 한 법원이 약 4억4400만 달러(약 6200억원) 규모 자금이 얽힌 사건을 판결했다. 해당 자금은 온라인 도박 채무 정산에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월드컵 기간 베팅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자금의 구체적 용도는 혐의 단계로,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연구팀은 이번 모델이 정확하고 일반화 가능하며 판단 근거를 설명할 수 있는 탐지 방식이라며, 감독 당국의 가상자산 관련 경제범죄 대응에 새로운 기술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성능 수치는 엘립틱 데이터셋을 활용한 검증 결과이며, 실제 수사·감독 현장에 적용했을 때의 성능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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