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들 “비트코인, 초기 안정기에 진입…반등 신호는 아직”

| 토큰포스트 속보

암호화폐 시장이 대규모 청산과 매크로 경제 악재로 흔들리는 가운데 다수 벤처캐피탈(VC)들이 시장이 ‘초기 안정기’에 진입했으나 본격적인 반등은 아직 어렵다고 진단했다.

The Block에 따르면 Dragonfly의 로브 해딕(Rob Hadick) 파트너는 “저유동성과 리스크 관리 미흡, 예측 시스템과 레버리지 구조의 결함이 겹치며 시장 대규모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Tribe Capital의 보리스 레브신(Boris Revsin) 파트너도 이번 사태를 ‘레버리지 조정’으로 규정하며, 시장 전반에 연쇄 반응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고정된 인플레이션, 소비 침체, 일자리 지표 약화, 지정학 리스크 상승 등 복합적인 경제 변수들도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다. Robot Ventures의 아니루드 파이(Anirudh Pai)는 “미국 주요 경기선행지표가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 경기침체 우려 당시와 유사한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ETF 유입이 둔화되고 신규 자금 유입도 제한적인 가운데, 일부 자산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가 가속됐다. 다만 VC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성과 차기 의장 인선 등이 시장 향방에 결정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비트코인은 최근 8만 달러 근처에서 반등세를 보였으나, ETF 유입 둔화와 인공지능 관련 실적 불확실성 등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부 VC는 10만~11만 달러대를 시장 심리 반전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ETF 순유입과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의 완만한 증가, 과도한 레버리지 회피 등 조건이 동반돼야 반등 흐름이 뚜렷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조정으로 수익 기반이 있는 고품질 토큰들이 2024년 수준으로 재평가되었고, 온체인 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알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하락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시장 우위 비중이 크게 상승하지 않아, 알트코인 선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