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암호화폐 시장이 대부분의 수익을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10월 6일 장중 한때 12만5,689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은 약 1조 달러 증발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시점은 10월 중순으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관련 관세 강화를 발표하며 글로벌 긴장감이 고조됐다. 발표 직후 24시간 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폭락이 발생했다. 이더리움은 11월 한 달 동안 약 40% 하락했고, 에릭 트럼프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기업도 12월에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반적으로 친암호화폐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고금리와 무역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11월에는 비트코인이 8만1,000달러 아래로 급락하며 2021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고, 현재는 9만 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을 두고 '새로운 암호화폐 겨울'에 진입했다고 경고하지만, 일부 기관은 비트코인의 4년 주기 하락 국면으로 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와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장기적으로 기관 자금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암호화폐가 점점 더 주류 금융으로 편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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