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주 일제히 급등… 암호화폐 시장 ‘역사적 랠리’ 지속

| 김민준

비트코인 채굴(마이닝) 관련 주식들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 흐름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채굴 업종 전반이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채굴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새 10~25%가량 상승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와 클린스파크(CleanSpark), 하이브 디지털(Hive Digital), 허트8(Hut 8) 등은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8천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채굴 단가 대비 이익 폭이 확대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상장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시가총액이 9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강세장 당시 수준을 넘어서는 규모로, 비트코인 채굴업계가 암호화폐 시장 회복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기업은 채굴업을 넘어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AI 연산 서비스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클린스파크 또한 전력 효율 개선과 HPC 병행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근 몇 주간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디지털 자산의 재평가 국면”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CoinMetrics)는 “채굴주의 상승은 단순한 주가 반등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를 반영한다”며 “기관 자금이 채굴 인프라 및 블록체인 하드웨어 분야로 유입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급등세가 단기간에 과열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전력비용 상승,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의 보상 축소 등이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2021년 이후 이어진 장기 조정기의 마무리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병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