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의 주력 소프트웨어인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의 판매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기존의 일시불 구매 옵션을 없애고 월 구독 모델로만 운영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단순한 수익 구조 변경을 넘어 머스크의 천문학적인 보상 패키지와 직결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월 14일부로 '일시불 구매' 역사 속으로
일론 머스크는 지난 수요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오는 2월 14일 이후 FSD의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며 "그 이후 FSD는 오직 월간 구독 서비스(Monthly Subscription)로만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Tesla will stop selling FSD after Feb 14.
— Elon Musk (@elonmusk) January 14, 2026
FSD will only be available as a monthly subscription thereafter.
이번 결정으로 테슬라 소유주들은 더 이상 FSD 기능을 한 번에 구매해 평생 소유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테슬라가 하드웨어 판매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반복 매출(Recurring Revenue)' 구조로 비즈니스 모델을 체질 개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조 달러 보상 패키지의 핵심 열쇠, '구독자 1천만 명'
업계에서는 이번 구독 전면 전환의 배경에 머스크의 새로운 '성과 보상 패키지'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약 1조 달러(한화 약 1,300조 원) 가치로 평가받는 머스크의 매머드급 보상안을 100% 수령하기 위해서는 테슬라가 달성해야 할 몇 가지 핵심성과지표(KPI)가 존재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조건이 바로 'FSD 구독자 1,000만 명 달성'이다.
머스크는 이 외에도 보상 패키지 해금을 위해 다음과 같은 야심 찬 목표들을 달성해야 한다:
차량 인도량: 2,000만 대 달성
로보택시: 100만 대 배치
휴머노이드 로봇(옵티머스): 100만 대 인도
재무 지표: 특정 시가총액 및 수익성 목표 달성
즉, 진입 장벽이 높은 고가의 일시불 판매(기존 약 1,500만 원 상당)보다는, 진입이 쉬운 월 구독 모델로 사용자를 빠르게 늘려 '1천만 구독' 마일스톤을 조기에 달성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는 셈이다.
시장의 반응: "수익성 개선" vs "소비자 선택권 제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 구독 매출이 가져올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이익률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X를 비롯한 커뮤니티의 사용자들은 "차량 소유의 개념이 약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번 조치를 중국의 BYD 등 경쟁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구독 중심 모델과 비교하며, 테슬라 역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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