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니에폴리스 연은 총재 "법적 제한 없이 만드는 암호화폐는 넌센스"

| 정석규 기자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FRB) 총재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의 붕괴에 따라 디지털 자산의 전체 개념이 폐기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미니애폴리스 FRB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산업 전체가 '말도 안되는 소리(Nonsense)'이며, 암호화폐의 실제 활용성이 없기에 FTX의 몰락으로 암호화폐의 피해 사례를 끝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닐 총재는 "이것은 평범한 산업에서 발생한 한 회사의 사기 사건이 아니다"며 "암호화폐는 인플레이션 헤지가 없으며 희소성도, 과세권도 없는 투기의 도구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닐 총재가 암호 화폐에 반대하는 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작년에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모든 암호화폐가 본질적으로 사기다"며 "법적 제한 없이 누구나 암호화폐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본질적으로 암호화폐가 쓸모가 없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닐 총재는 "저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더 낙관적이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본 것은 좋게 봐서 95%의 사기·과대 광고와 그로 인한 혼란이었다"고 술회했다.

닐 총재의 주장은 미국 정부가 달러 생산을 독점하고 있기에 달러가 가치를 지닌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당신이 지하실에서 달러를 생산한다면 경찰이 당신에게 수갑을 채울 것이다"며 "하지만 당신이 자신만의 코인을 만드는 데는 장벽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닐 총재는 미국의 긴축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멈췄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며 "현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PPI) 지표는 모두 긍정적이지만, 겨우 1개월의 통계일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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