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를 이끄는 앤서니 스크라무치 회장은 FTX라는 통점을 통과한 암호화폐 시장이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변곡점을 거쳐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설립자와 프랜시스 강 팩트블록 책임자는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KBW2023의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IMPACT)의 파이어사이드 세션을 통해 '암호화폐 기회와 과제를 위해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미국 안에서도 혼재된 분위기가 있다"면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처럼 탈중앙 금융이 폰지 스캠이라는 측과 아비가일 존슨 나스닥 CEO처럼 기술을 이해하며, 기술에 미래가 있다는 측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앤서니는 "은행 규제 당국 쪽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지만, 기업가 정신에 중점을 두는 부문도 있다"면서 "기업가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사업을 더욱 추진해간다면 대형 금융기관들 역시 비즈니스 활용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스크라무치 CEO는 FTX 붕괴 전후로 규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FTX 문제가 터지면서 규제 차원에서 기대한 것과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규제가 상업적 차원을 고려하지 않는, 훨씬 공격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환경은 금융 서비스 리더십을 이끌어가는 데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 "규제가 다시 더욱 중립적인 상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서니는 자신이 백악관 관계자였던 2017년과 달리, 현재 정부는 암호화폐와 관련해 공개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달러와의 경쟁 측면 때문에 미국이 비트코인에 적대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더 강력한 경제, 디지털 자산 효율성 개선을 위해서는 신기술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브리지 CEO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 선물과 현물 ETF는 사실상 동일한 것이며 내년 4월경 ETF 승인을 예상한다"면서 "이 같은 전망은 업계 전반에 확산돼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왼쪽부터) 프란시스 강 팩트블록 담당자,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설립자 / 토큰포스트스카이브리지 수장은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의 성장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후 아시아, 미국뿐 아니라 모든 시장이 개방되길 바란다면서 3~5년 내 중국 내 암호화폐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관계는 바닥을 쳤고 이제부터는 개선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 고위 관계자의 방문 등은 경제적으로 상호의존을 방향으로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현재 비트코인과 채굴을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10% 시장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홍콩의 실험적인 규제를 통해 개방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이 단기적인 지정학적 이슈를 뛰어넘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브리지는 약세장을 거치고 있지만 2020년 10월경 시작한 암호화폐 투자를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략이나 관점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자 중인 부분으로 솔라나, 알고랜드, 캐스퍼랩스 등 게임, 레이어2, 기업 소프트웨어 등을 언급하면서 "약세장을 빠져나가면 채택 가능성이 높아질 부문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35년 동안 월가에 있으면서 9번의 약세장을 겪었는데, 샘 뱅크먼과 협력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최근 약세장에서 특히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스크라무치는 "정직하고 청렴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며 기회와 가까워지는 비결"이라면서 "업계에서 긴 호흡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6번째를 맞는 임팩트는 웹3 커뮤니티빌더 팩트블록, 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 해시드가 공동 주최하며, 5일과 6일 양일간 서울 신라 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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