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불법 비트코인 채굴 화재로 적발…전력 도난 문제 심각

| 김미래 기자

16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과 전력 당국이 불법 비트코인 채굴장을 적발했다. 이번 단속은 11일 오전 11시 41분, 셀랑고르주 반다르 푼착 알람 지역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서 이루어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은 주택 내부로 진입해 변형된 전기 회로를 발견했다. 해당 회로는 불법적으로 국가 전력망에 연결되어 있었으며, 과부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길이 진화된 후 경찰과 말레이시아 국영 전력회사 테나가 나시오날(TNB)이 합동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주택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불법적으로 전력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국은 현장에서 비트코인 채굴기 9대, 송풍 팬 9대, D-링크 라우터 1대를 압수했다.

이번 사건은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암호화폐 채굴이 증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불법 채굴로 인해 약 7억2300만 달러(약 9조6000억 원)의 전력 손실이 발생했다. 불법 채굴업자들은 미터기를 우회해 전력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불법 채굴 장비를 대규모로 압수하고 폐기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0월, 당국은 2000대 이상의 불법 채굴 장비(약 46만7000달러 상당)를 압수 후 폐기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세팡 지역에서 불법 전력 사용 혐의로 7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7명 중 3명은 현지인, 4명은 외국인이었으며, 범죄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은 비트코인 채굴기 52대와 관련 전자 장비(약 5만7000달러 상당)를 압수했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법 채굴업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024년 4월까지 불법 채굴 단속을 통해 총 985대의 채굴기를 압수했으며, 이를 스팀롤러로 파괴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압수된 장비의 총 가치는 약 45만2500달러로 추산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암호화폐 채굴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전력 절도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된다. 현지법에 따르면, 불법 전력 사용으로 적발될 경우 최대 10만 링깃(약 2만1000달러)의 벌금 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당국은 불법 채굴업자 색출을 위한 감시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전력 도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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