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남미 농업기업 아데코아그로 지배권 인수 추진

| 강이안 기자

테더(USDT) 발행사 테더가 남미의 농업기업 아데코아그로(Adecoagro)의 지분 51%를 인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기록적인 수익과 금융 영향력 확장을 바탕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아데코아그로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에서 농업 및 산업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테더의 벤처 투자 부문인 테더 인베스트먼트(Tether Investments)로부터 ‘비구속적 인수 제안서’를 받았다고 1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현재 테더는 아데코아그로의 주식을 약 19.4%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과반수를 차지하게 된다. 테더는 아데코아그로 보통주를 주당 12.41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아데코아그로 이사회는 16일 해당 제안을 논의했으며, 법률 및 금융 전문가와 협의해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사회는 적절한 시기에 대응할 것이며, 현재 주주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추진은 테더가 최근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유벤투스에 투자한 이후 또 다른 대형 인수 행보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테더는 최근 JP모건의 암호화폐 시장 전망 보고서를 강하게 비판하며, 비트코인(BTC) 매각과 관련한 부정적 관측을 일축한 바 있다.

테더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아데코아그로에 투자하며 9.8%의 지분을 1억 달러(약 1,440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자체 운영자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후 아데코아그로의 주가는 약 13% 하락해 2월 14일 기준 9.80달러로 떨어졌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에 이른다.

한편, 테더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 130억 달러(약 18조 7,2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냈으며, 미 국채 보유 규모 역시 1,130억 달러(약 162조 7,2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금융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