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코인베이스, 트럼프에 거액 기부… 취임식에 3,500억 몰렸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식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약 3천400억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밴스 취임위원회는 최근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총 2억4천530만달러(약 3천500억원)를 모금했다고 보고했다. 이 중 600만달러가량은 기부자에게 환급됐다.

이 모금액은 트럼프의 첫 취임식 때인 2017년보다 2배 이상 많다. 당시 모금액은 1억700만달러였다. 민주당의 오바마, 바이든 대통령이 세 번에 걸쳐 받은 총액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기부자 대부분은 이미 알려졌지만, 눈에 띄는 점은 100만달러 이상 거액을 낸 개인이나 기업 수가 130곳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들만 전체 모금액의 약 60%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업계도 이름을 올렸다. 리플과 코인베이스 등 블록체인 기업과 그 최고경영자(CEO)들이 상당한 규모의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은 490만달러를 냈고, 이 수치는 트럼프 취임식 전체 기부자 중 2위에 해당한다.

금융회사 CEO인 워런 스티븐스는 400만달러를 내며 3위에 올랐다. 그 외에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가까운 기술 투자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인들이 기부 행렬에 함께했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애플, 메타, 오픈AI, 엔비디아 등이 포함됐고, 현대차도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가장 많은 기부를 한 기업은 필그림스라는 양계 업체로, 500만달러(약 71억원)를 냈다.

하지만 이처럼 엄청난 금액의 모금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사의 규모나 지출 내역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거액의 기부금이 어디에 쓰일지 불투명하다는 비판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