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2025년까지 20만 달러 간다?… ETF 자금이 만든 수급 붐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2025년까지 개당 20만 달러(약 2억 9,2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코인텔레그래프가 검토한 두 건의 투자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수요 확대가 이 같은 상승장을 이끌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와 인텔렉티아AI(Intellectia AI)의 분석가들은 시장에 등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와 거시경제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의 전략이 가격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들어 ETF를 통해 유입되는 기관 자금의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종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텔렉티아AI의 최고투자전략가 페이 천(Fei Chen)은 "이러한 예상은 낙관적이지만 동시에 조건부"라며 "규제 당국의 강경 조치나 지정학적 충격 같은 블랙스완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상승 흐름은 얼마든지 꺾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구조적으로 상승 동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생 변수에 민감한 자산임을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 변화와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향후 시장 환경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미국 내 주요 정당의 디지털 자산 정책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대선 결과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투자 기조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ETF 외에도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유동성 환경, 그리고 글로벌 자산 시장의 밸런스 조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 방향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