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암호화폐 사기로 13조 원 피해… 고령층 노린 범죄 급증

| 김민준 기자

2024년 미국 연방수사국(FBI) 산하 인터넷범죄신고센터(IC3)에 접수된 암호화폐 관련 사기 및 사칭 범죄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23일 공개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IC3는 올해 암호화폐가 언급된 신고만 14만 건 이상 접수했으며, 이로 인한 전체 피해액은 약 93억 달러(약 13조 5,800억 원)에 달했다.

특히 고령층을 겨냥한 범죄가 폭증하면서 전체 피해 중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만 60세 이상 피해자 수만 3만 3,000명에 달한다고 밝히며, 이들이 입은 손실만 해도 약 28억 달러(약 4조 900억 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IC3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사기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으며, 투자 사기, 기술 지원 사칭, 정부기관을 사칭한 범죄 등이 대표적”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피해자 중 상당수는 가짜 거래소에 투자하거나, 허위 채굴 프로젝트에 자금을 송금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내 암호화폐 범죄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며, 특히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장년층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현실을 부각시킨다. 이에 따라 미국 당국은 예방 교육 강화와 함께 암호화폐 관련 수사의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