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무역전쟁에 금 기반 코인 급등… 테더 골드·팍소스 사상 최고가

| 김민준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관세 발표로 촉발된 글로벌 무역전쟁 여파 속에서 금 기반 암호화폐가 급등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더 골드(XAUT)와 팍소스 골드(PAXG)는 각각 3,529달러(약 515만 원), 3,520달러(약 514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4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는 표현과 함께 발표된 관세 조치 이후 금 시장이 강하게 반등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당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115달러였으나 28일 기준 3,335달러로 약 7% 상승했다.

이뿐 아니라 쿼리움(QGOLD)과 키네시스 골드(KAU) 등 다른 금 연동 토큰들도 최근 30일간 각각 8.5%, 7.6% 상승했다. 이들 4개 암호화폐는 지난 1년간 40% 이상씩 상승하며 금과 연계된 안전자산 수요가 강력하게 반영되고 있다.

테더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상승이 거시경제 불확실성 심화, 지정학적 충돌 증가,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에 대한 선호 확대 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 골드 유통량은 현재 실물 금 7.7톤 이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최근 테더가 2024년 130억 달러(약 18조 9,800억 원) 순이익을 달성하고 미 국채 보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과 신뢰도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금 기반 암호화폐 수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기조가 금값을 자극하며 이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에도 투심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거시경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금 본연의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을 차용한 토큰들이 새로운 대체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