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토큰, 시장조작 의혹에 0.219달러까지 폭락

| 손정환 기자

MOVE 토큰이 설계된 시장 조작으로 인해 사상 최저가인 0.219달러까지 폭락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토큰 발행사인 무브먼트 파운데이션과 시장조성자인 웹3포트 간의 부적절한 계약이 있었다.

무브먼트 파운데이션은 웹3포트에게 과도한 시장 지배력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웹3포트는 중국계 시장조성자로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난 12월 토큰 출시 직후 하루 만에 6,600만 개의 MOVE 토큰이 매도되면서 가격이 급락했고, 내부자 거래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무브먼트의 공동창업자 쿠퍼 스캔론이 공개한 내부 메시지에 따르면, 회사는 렌테크라는 중개자와 거래하도록 기만당했다. 렌테크는 당초 웹3포트의 자회사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독립된 주체로서 시장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에 따르면 렌테크는 MOVE 총 발행량의 5%까지 차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토큰 가격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특히 토큰 시가총액을 5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인센티브를 받는 조항이 있어 인위적인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위험하고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암호화폐 창립자인 자키 매니언은 이 계약이 의도적인 가격 조작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브먼트 내부에서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공동창업자 루시 만체가 이번 계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해상충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태로 바이낸스는 렌테크 관련 계정을 제재했으며, 무브먼트 파운데이션은 토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가격 안정화와 투자자 신뢰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회사 측은 관련자 책임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