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였던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토큰2049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투자 배경을 공개했다. 그는 이 투자가 단순한 사업 목적이 아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자오는 거시경제 분석가 라울 팔(Raoul Pal)과의 대담에서 "화폐의 자유(Freedom of money)가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현하려면 먼저 '표현의 자유(Freedom of speech)'가 있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모든 자유의 기반이다. 그것이 없다면 다른 어떤 자유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엑스를 인수한 직후,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이유도 이 같은 철학에 기반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대담에서 자오는 유럽의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그는 유럽의 규제 환경이 사실상 '사장(dead in the water)'된 상태라며, 이와 대조적으로 아랍에미리트처럼 친기업적인 관할권이 암호화폐 산업에 훨씬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의 자율성과 개인의 자유 확대가 핵심이며, 규제는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의 발언은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에서 정치와 표현의 자유, 규제 정책이 복합적으로 얽힌 중요 이슈임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그가 표현의 자유를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필수조건으로 언급한 점은 암호화폐가 단지 금융 혁신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사회적 가치와도 연결돼 있다는 시각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