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10년 생존으로 시장 신뢰 얻었다

| 손정환 기자

'XRP(리플)'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살아남으면서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10T 홀딩스의 창업자이자 오랜 투자자인 댄 타피에로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에서 XRP의 생존력을 높이 평가했다.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XRP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았다는 것과 수많은 공격을 견뎌냈다는 것"이라며 "린디 효과처럼 존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XRP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모기업인 리플랩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대형 소송을 포함해 강력한 비판과 법적 도전에 직면했고, 이로 인해 여러 주요 미국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기도 했다. 한때는 XRP가 잊혀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XRP는 사라지지 않았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와 이더리움 지지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XRP는 열정적인 커뮤니티와 활용 사례를 유지해왔다.

최근 프로쉐어스의 XRP ETF 출시 소식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타피에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동안 XRP는 미국 내에서 독특한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현 정부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타피에로는 XRP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의 첫 암호화폐 거래는 당시 비트리저브(현 업홀드)를 통해 비트코인과 XRP로 이뤄졌다. 그의 회사 골드불리온인터내셔널(GBI)은 사용자가 금을 XRP와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한 최초의 기업이었다.

당시 XRP는 0.1센트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시장 상황에 따라 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타피에로는 당시 XRP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장기 보유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업계에서 공감할 만한 교훈을 남겼다. "0.1센트에 사지 못했다고 해서 1센트나 10센트에 살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믿는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