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영국 암호화폐 규제에 낙관...'글로벌 허브' 가능성 평가

| 손정환 기자

영국이 암호화폐 규제안을 공개한 가운데, 리플은 영국 시장에서 큰 기회를 포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플의 영국 및 유럽 총괄 매니저인 캐시 크래독은 영국의 "후발주자 이점"을 활용해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크래독은 영국의 암호화폐 감독 접근방식이 "유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리플이 이미 런던에 대규모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 지역의 장기적 잠재력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을 강조했다.

크래독은 "미국, 싱가포르, EU가 먼저 규제를 도입했지만 영국은 적절한 혁신 프레임워크를 구축한다면 이들을 따라잡거나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는 거대한 기회가 있다"며 "제대로만 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암호화폐 시장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는 영국의 규제 방향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비판론자들은 영국의 규제가 여전히 명확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코인베이스 영국 총괄 키스 그로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확고하고 지원적인 규제 없이는 영국이 경쟁력을 잃고 스타트업들이 더 우호적인 관할권으로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잠재력이 있지만 정부가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혁신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위험이 크다"고 그로스는 지적했다.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다. 클리어뱅크의 마크 페어리스는 CNBC에 "명확하지 않은 지침으로 인해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 리더들은 영국 중앙은행이 명확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때까지 의미 있는 진전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주요 과제는 은행 서비스 접근성이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암호화폐 기업의 절반이 은행 계좌 개설을 거부당하거나 기존 계좌가 폐쇄됐다. 키스 그로스는 이로 인해 기업 성장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적절한 은행 지원 없이는 영국이 암호화폐 허브가 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리플은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영국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려면 스마트하고 명확한 규제가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