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기본 시나리오’로 자리잡으면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경기 지표 부진과 물가 압력 재부상이 겹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운신의 폭을 크게 제한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 전문지인 코베이지레터(The Kobeissi Letter)를 비롯한 주요 트레이딩 분석 플랫폼은 미국 경제 상황이 연준의 ‘최악의 시나리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무역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 등의 최신 거시 지표는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1분기 GDP는 당초 플러스 0.3% 성장 예상과 달리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다시 고개든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베이지레터는 “연준이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정책적으로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경제 환경은 위험 자산에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지만, 오히려 비트코인 등 일부 자산에는 긍정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경기침체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로 방향을 전환하거나, 유동성 공급을 늘리게 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이 반사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보호무역 기조 역시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실업률 증가가 겹친 ‘복합 침체’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이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는 연준이 자칫 긴축과 경기 부양 사이에서 실책을 범할 경우,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암호화폐의 매력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이 ‘경제적 안전판’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