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암호화폐 투자사 가운데 하나인 21셰어스(21Share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스폿 수이(SUI)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신청했다.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1셰어스는 4월 30일 SEC에 ‘21셰어스 수이 ETF(21Shares Sui ETF)’ 등록 서류(Form S-1)를 제출하고, 자사 미국 자회사가 보유한 수이 실물 자산의 가격 움직임을 추종하는 구조의 ETF를 설계한다고 밝혔다.
해당 ETF는 수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미국 투자자들이 전통 금융 방식으로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이번 상장 신청은 21셰어스가 2024년 7월 유로넥스트 파리·암스테르담에 상장한 ‘수이 스테이킹 ETP(ETF 유사 상품)’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회사는 유럽 최초로 물리적 수이 보유 기반의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번 서류에는 거래소 명칭이나 거래 시작 일정, 티커(symbol)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총 128쪽에 이르는 신청서에서 회사는 “ETF가 상장되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한 유동성이 생긴다는 보장은 없다”며 “시장 가격이 순자산 가치(NAV)와 괴리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스폿 ETF는 투자자들이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고도 실물 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간접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다. 수이를 기반으로 한 ETF 출시 시도는 그만큼 수이의 성장성과 장기 수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셰어스는 이미 유럽 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 암호화폐 관련 ETF를 다수 운용하고 있으며, 이번 미국 내 스폿 ETF 출시는 보다 광범위한 투자자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규제 기관의 승인 여부에 따라, 수이 ETF는 미국 시장에서 최초의 스폿 수이 상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