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MS)가 자회사 이트레이드(E*Trade)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회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 경영진은 현재 스팟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2026년 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번 거래 서비스 확대를 위해 하나 혹은 복수의 기존 암호화폐 전문업체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사 플랫폼 내에서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과 규제 리스크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계획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는 대형 은행 중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개인거래 시장에 진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 뉴스가 전해진 직후 암호화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9만 7,000달러(약 1억 3,970만 원) 선에 근접하며 2월 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쟁 플랫폼인 코인베이스(COIN)의 주가는 소폭 상승했으며, 반면 로빈후드(HOOD)는 4% 하락하며 시장 우려를 반영했다.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가 기존 핀테크 기반 거래 플랫폼의 점유율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맞물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집행 강도를 낮추면서 업계 전반이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미국을 ‘암호화폐 중심 국가’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으며, 업계 주요 인사들 역시 트럼프 재선 이후 정책 기조 변화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적 입장은 내놓지 않았으나, 시장은 해당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융합이 한층 더 가속화되는 가운데,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규제 환경에 대한 시험대가 동시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