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2025년 1분기 매출 4.7억 달러 돌파…트럼프 재선 후 변동성 수혜로 IPO 박차

| 김미래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초반 시장 변동성 덕분에 2025년 1분기 매출 4억7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내 상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은 2025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억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도 1억87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으며, 전체 거래량은 같은 기간 29% 증가했다.

크라켄 측은 “2024년 미국 대선 시즌에 급등했던 거래 활동 이후, 2025년 1분기에는 전체 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당사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밝히며 계절적 비수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실적을 강조했다. 실제로 2025년 1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7% 감소했지만, 조정 EBITDA는 1% 증가했다.

크라켄은 2024년에 15억 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 1분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시장 내에서의 파생상품 거래 강화를 위해 트레이딩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인수했으며, 주식 및 ETF 거래 서비스도 Alpac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을 시작했다.

영국 시장에서는 파생상품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크라켄 파생상품 총괄 알렉시아 테오도로우는 “현재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량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파생상품이 훨씬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크라켄은 기관 투자자와 일반 소비자 모두를 위한 새로운 API와 자산관리 앱 ‘크라켄 페이(Kraken Pay)’도 선보였다. 회사 측은 “1분기 월간 거래량이 250% 증가했고, 펀딩 계좌 수도 전년 대비 26% 늘어났다”며, 플랫폼 내 자산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가격 하락 영향으로 자산 가치는 다소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크라켄 공동 CEO인 아르준 세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의 IPO 수요가 다소 위축됐지만, 우리는 예정대로 상장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Bullish와 Gemini 등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