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계 스테이블코인 USD1, 바이낸스 20억 달러 투자 계약 공식 결제 수단 된다

| 김미래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참여한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스테이블코인 USD1이 아부다비 투자사 MGX의 바이낸스 20억 달러 투자 계약의 공식 결제 수단으로 지정됐다.

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아부다비 기반의 투자사 MGX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Binance)에 대한 20억 달러 투자 계약을 ‘USD1’이라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USD1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발행한 신규 스테이블코인으로, 해당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세 아들이 팀 멤버로 등록돼 있어 정계와의 연결성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실은 두바이에서 열린 Token2049 컨퍼런스에서 WLFI 공동창업자 잭 위트코프(Zach Witkoff)가 공식 발표했다. 그는 “USD1이 이번 거래의 공식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며, 다른 스테이블코인 사용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MGX는 지난 3월 12일 바이낸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명시했으나, 구체적인 코인 명칭은 밝히지 않았었다. 이번 계약은 MGX의 첫 암호화폐 분야 투자이며, 바이낸스의 소수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바이낸스는 2025년 4월 한 달간 전 세계 현물 거래량의 약 37.7%인 4,830억 달러를 기록한 세계 최대 수준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WLFI는 2024년 10월 자체 토큰인 WLFI를 출시하고, 2025년 3월 USD1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USD1은 미국 달러 예치금, 단기 미 국채, 기타 현금성 자산으로 100% 담보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WLFI 보유자 대상의 USD1 에어드롭도 검토 중이다.

WLFI는 최근 글로벌 확장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4월 28일에는 파키스탄 정부 산하 ‘파키스탄 크립토 위원회(PC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위원회는 국가 차원의 블록체인 산업 진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앞서 바이낸스 전 CEO 창펑 자오(CZ)도 전략 고문으로 합류한 바 있다.

한편, USD1은 기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점유율 91%를 차지하는 테더(USDT)와 서클의 USDC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310억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