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5만 개 보유한 스트래티지, 실적 부진 속에도 BTC 수익 목표 150억 달러로 상향

| 김미래 기자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삼고 있는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MSTR)가 2025년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간 비트코인 달러 수익 목표치를 기존 1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 스트래티지(Strategy, 티커: MSTR)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총매출은 1억1,1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으며, 주당순손실은 -16.49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0.11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1분기 운영비는 전년 대비 1,100% 이상 증가한 6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분기 중 추가 매수한 80,715 BTC에 따른 미실현 손실(약 59억1,000만 달러)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해당 기간 비트코인 평균 매입 금액은 약 76억6,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현재 회사는 총 553,555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시가 기준 약 520억 달러에 이른다. 회계상 순손실은 42억 달러에 달했지만, 스트래티지는 자사의 핵심 성과 지표인 ‘BTC Yield’를 통해 비트코인 전략의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표에 따르면 연초 대비 비트코인 수익률은 13.7%를 기록했고, ‘BTC 달러 수익(BTC $ Gain)’은 58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는 2025년 ‘BTC $ Gain’ 목표를 기존 1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 측은 "BTC $ Gain은 기간 초 비트코인 보유량과 해당 기간 BTC 수익률을 곱해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한 2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증자 프로그램(at-the-market offering)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210억 달러 규모의 자본 및 채권 발행 한도가 소진되어가는 상황에서 예상됐던 조치다.

스트래티지 회장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트코인을 증권화하는 것”이라며 “계속 사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겸손하라, 그리고 사토시를 쌓아라(Stay humble. Stack sats.)”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스트래티지 주가는 연초 대비 30% 상승한 381.60달러를 기록 중이며, 시가총액은 1,040억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