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B2C2·윈터뮤트 암호화폐 마켓메이커로 공식 등록…2024년 거래량 1,410억 달러 돌파

| 김미래 기자

미국의 대표 모바일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자사 주요 암호화폐 마켓메이커로 B2C2와 윈터뮤트를 처음으로 공식 명시하며, 디지털 자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로빈후드(티커: HOOD)는 2025년 1분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10-Q)를 통해 암호화폐 유동성 공급사 B2C2와 윈터뮤트(Wintermute)를 주요 마켓메이커로 처음 공개했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 비중이 로빈후드 플랫폼 내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로빈후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1,41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 거래량(4,130억 달러)에 비하면 낮지만, 회사는 암호화폐 라인업 확대와 토큰화 비즈니스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거래 기반 수익 중 B2C2는 12%, 윈터뮤트는 11%를 각각 차지했다. 이는 전통 금융 마켓메이커인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의 12%와 동일한 비중이며, 로빈후드가 암호화폐 전문 거래사들과의 협업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켓메이커는 거래 시장에 지속적인 유동성을 제공하면서 매도·매수 스프레드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B2C2는 2015년 설립돼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윈터뮤트는 2017년 에브게니 가보이(Evgeny Gaevoy)가 설립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사로 알려져 있다.

로빈후드는 이전까지 시타델 증권만을 공식 마켓메이커로 보고해 왔으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B2C2와 윈터뮤트를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회사 측은 거래 기반 수익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파트너만 공개하고 있어, 그 외에도 다수의 마켓메이커와 협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로빈후드는 2024년 4분기에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투자사 번스타인은 목표 주가를 105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