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닌자트레이더 인수 완료… 전통 금융 진출 가속화

| 김민준 기자

크립토 거래소 크라켄이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 인수를 완료하며 전통 금융 시장과의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인수와 함께 크라켄은 올해 1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4억7,170만 달러(약 6,89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크라켄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고객에게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전통 파생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의 경계를 허무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닌자트레이더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된 선물 위탁업체(FCM)로, 지난달에는 1만1천 종 이상의 주식 및 ETF 거래 기능을 일부 미국 고객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거래는 암호화폐 기업과 전통 금융 기업 간 이뤄진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닌자트레이더는 영국과 유럽 본토, 호주 등으로 시장을 확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크라켄은 2026년 초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 규모의 채권 조달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크라켄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모든 형태의 거래를 아우르는 종합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크라켄의 거래량과 자산 보관 규모는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거래량은 직전 분기 대비 9.6% 줄어든 2,087억 달러(약 305조 원)를 기록했으며, 수탁 자산 규모도 18% 감소한 349억 달러(약 51조 원)로 집계됐다.

크라켄은 이 같은 성과 하락의 원인으로 전반적인 시장 거래 활동 둔화를 지목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무역 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그 결과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분기 내 18%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경제적 강경 기조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크라켄은 올해 하반기 거래 환경이 개선될 경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전략의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