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당국의 강경한 규제 조치로 인해 퇴출당했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쿠코인(KuCoin)이 국내 시장 재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1일, 금융위원회는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미등록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접근 차단을 요청했고, 구글 플레이는 이에 따라 17개 거래소의 앱을 차단했다. 이어 4월 11일에는 애플도 동일한 조치를 시행하며 총 14개의 앱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거됐다. 쿠코인 역시 당시 차단 대상에 포함됐고, 현재 한국 사용자들은 해당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쿠코인은 한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새로 선임된 BC 웡(BC Wong) CEO는 쿠코인이 한국 재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암호화폐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라며, 관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법률 및 기술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웡 CEO는 “한국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금세탁방지 요건과 사업자 신고 절차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향후에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합법적인 거래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은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미신고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며 모든 암호화폐 사업자에게 강도 높은 규정 준수를 요구해왔다. 이로 인해 글로벌 플랫폼들의 국내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쿠코인의 복귀가 실현될 경우, 재정비된 사업모델과 제도권 진입 전략을 통해 국내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