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머니 통해 비트코인·도지코인 결제 추진

| 손정환 기자

일론 머스크가 X(구 트위터)를 모든 것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이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엔 X머니라는 결제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까지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머스크가 X의 결제 시스템에 암호화폐 결제 기능을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통해 그동안 분산금융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표명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발표는 그리 놀랍지 않다는 평가다.

X머니는 2025년 중반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메시징과 그록 AI 통합, 디지털 결제 등의 기능을 결합해 소셜 네트워크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X는 주요 핀테크 앱들과 경쟁하며 사용자들에게 소셜과 금융이 결합된 원스톱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함으로써 X는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에 친숙한 기술 지향적 사용자층을 더욱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제 옵션을 다양화하고 금융 혁신을 촉진하려는 머스크의 비전과도 일치한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 도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전 세계 금융 감독 기관들이 디지털 자산 사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규제 준수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머스크 팀은 안전하고 합법적인 암호화폐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여러 관할권의 복잡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극복해야 한다.

중국의 위챗과 같은 슈퍼앱을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야망은 대담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 시장은 이미 핀테크와 소셜 미디어 분야에서 강력한 업체들이 포진해 있어 시장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셜 네트워킹, AI, 암호화폐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아이디어는 매력적이다. 머스크가 규제와 경쟁이라는 도전과제를 극복한다면 X는 서구 최초의 진정한 슈퍼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