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00일 내 13만5천 달러 전망…VIX 급락에 '리스크 온' 신호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의 향후 100일 내 최고가 경신 가능성이 제기됐다. 네이버 시퀀드밸류(N Squared Value)에서 온체인 경제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티머시 피터슨(Timothy Peterson)은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인 VIX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현 시점에서 시장이 고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VIX는 향후 30일간의 시장 변동성에 대한 예상을 나타내는 지표로, 피터슨은 최근 50거래일 동안 이 지수가 55에서 25까지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VIX가 18 이하로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할 준비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이 같은 '리스크 온' 분위기는 비트코인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는 자신의 가격 예측 모델이 95%의 추적 정확도를 갖췄다며, 현재와 같은 저VIX 환경이 지속될 경우 향후 100일 이내 비트코인이 13만5000달러(약 1억 9,7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피델리티의 글로벌 매크로 디렉터 유리안 티머(Jurrien Timmer)는 비트코인의 이중적 특성에 주목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이자 동시에 투기 자산으로서 작동하는 점이 금과의 결정적 차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 비유했다. 금은 지속적인 실물 자산으로서 기능하지만, 비트코인은 글로벌 통화공급량 변화와 주식시장 흐름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티머는 특히 M2 통화공급량이 증가하고 주식시장이 상승세일 때 비트코인이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M2가 증가하더라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 비트코인 역시 기대만큼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분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같은 거시적 변수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에 진입할 명분이 만들어진 가운데, 향후 수개월 동안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실제 가격 흐름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