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벤 맥켄지(Ben McKenzie)가 암호화폐 산업의 실태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로 감독 데뷔에 나선다. 미국 드라마 '고담(Gotham)'과 '더 오씨(The OC)'로 잘 알려진 맥켄지는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다큐멘터리 ‘모두가 당신에게 돈을 위해 거짓말하고 있다(Everyone Is Lying To You For Money)’를 연출·제작하며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4월 29일 데드라인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화는 오는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SXSW(South by Southwest) 페스티벌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다. 맥켄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암호화폐 산업 내부의 왜곡된 서사를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왜 거짓된 암호화폐 이야기가 여전히 퍼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한 배경을 밝혔다.
영화에는 2022년 당시 촬영된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SBF)와 알렉스 마신스키(Alex Mashinsky)의 생생한 인터뷰와 영상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각각 FTX와 셀시우스(Celsius)를 이끌었지만, 이후 심각한 파산 사태로 업계를 흔들었던 인물들이다.
다큐멘터리는 샘 뱅크먼-프리드의 잘못된 경영 판단과 그를 둘러싼 과대광고, 그리고 셀시우스가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자 신뢰를 조작했던 구조적 문제들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맥켄지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걸쳐 퍼져 있는 허위 내러티브와 이에 가담한 이들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정치인들과 유명 인플루언서들까지 암호화폐를 옹호하며 시장을 부채질했던 일련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강화된 친암호화폐 기조와 그에 따른 시장 반응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이자 내레이터로 등장하는 맥켄지는 단순한 외부 비판자의 시선을 넘어서, 내부 고발자 및 업계 관계자들과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민낯을 드러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경고 차원을 넘어, 공공의 이해를 돕는 대중 교육 자료로서의 의미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