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인 산다” 한마디에 주가 두 배…밈주식 열풍 다시 불붙나

| 한재호 기자

미국의 한 소형 물류회사가 ‘트럼프 코인’을 사겠다고 나서며 시장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증시 데이터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상장사 프레이트 테크놀로지스(FRG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밈코인 ‘TRUMP’ 매입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의 주가는 하루 만에 111.21% 급등, 종가 기준 2.08달러를 기록했다. 시가는 3.13달러로 출발해 장중 최고 3.49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거래량은 1억 6396만 주를 넘겼다. 전일 종가는 0.98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단 하루 만의 극적인 반등이었다.

트럼프 밈코인 OFFICIAL TRUMP

“자유무역 상징 행위”…CEO의 정치적 메시지도 눈길

회사는 전환사채를 통해 100만~2000만 달러를 조달하고 이를 TRUMP 밈코인 매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레이트 테크놀로지스의 CEO 하비에르 셀가스(Javier Selgas)는 “이번 코인 매입은 미국과 멕시코 간 공정하고 균형 잡힌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상징적 행위”라고 강조하며 정치적 의미도 부여했다.

프레이트 테크놀로지스는 이미 분산형 AI 플랫폼인 페치.ai(Fetch.ai)의 FET 토큰 약 800만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가 암호화폐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이 같은 전략은 앞서 비트코인 중심 투자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모델을 모방한 것이다.

'밈코인' 열풍, 소형주 주가에도 불붙였다

이번 사례는 단순 발표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밈주식 효과’의 최신 사례다. 실제로 △Upexi는 솔라나(SOL) 매입 계획만으로 주가가 500% 이상 급등했고, △캔터 에쿼티 파트너스는 비트코인 투자사 전환 발표 후 4배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밈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발행된 이후 가격 변동성이 극심하며, 정치권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코인 보유자들과의 만찬을 추진한 것은 “로비성 특혜 제공”이라며 윤리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