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결국 무산…주지사 거부권 행사

| 김민준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가 비트코인(BTC)을 공식 준비금에 편입하려던 시도가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비트코인을 주정부 자산으로 채택하려던 최초의 사례가 될 기회를 놓치게 됐다.

애리조나 주지사 케이티 홉스(Katie Hobbs)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디지털 자산 전략 준비금 법안’을 공식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주 정부가 압수한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별도의 준비금으로 관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홉스 주지사는 애리조나 상원의장 워렌 피터센(Warren Petersen)에게 보낸 성명을 통해 “오늘 상원 법안 1025호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애리조나주 공무원연금시스템(ASRS)은 전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 중 하나이며, 이는 신중하고 정보에 기반한 투자 의사결정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법안은 암호화폐 수용 확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움직임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홉스 주지사는 과거에도 양당 합의에 기반하지 않은 장애인 지원 예산과 관련 없는 법안에는 일관되게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거부 결정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차원의 투자 확대와 제도권 채택 가능성을 점치던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특히 미국 내 공공기관 보유 자산에 암호화폐를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한 법적·정책적 허들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