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팔지 말라”…채굴기업에 담보대출 전략 제안한 레든 CIO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 대출업체 레든(Ledn)의 최고투자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 존 글로버(John Glover)가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채굴한 코인을 매각하기보다 보유한 BTC를 담보로 활용해 운영비를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팔아버리는 대신 이를 담보로 활용하는 방식이 자산의 상승 잠재력을 유지하면서도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버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채굴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생성하는 중이며, BTC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본 전제에 누구보다 익숙한 인물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은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려는 기업들에게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산 가치 증가, 양도소득세 납부의 이연 효과, 그리고 기업 재무재표상 보유한 비트코인을 대여해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활용한 전략과 유사하다. 해당 기업은 기존 법정화폐 대비 강한 펀더멘털을 가진 비트코인의 강세 흐름을 활용하기 위해, 기업채권과 지분증권을 발행해 BTC 매집 자금을 조달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해왔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점차 본격화함에 따라, 이러한 채굴 기업의 수익 관리 방식과 시장 접근 전략도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을 단순히 채굴 후 매각하는 자산으로 보지 않고, 전략적 재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