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유동성 2200억달러 돌파... 비트코인 강세장 신호탄

| 김미래 기자

스테이블코인 전체 유동성이 사상 최고치인 2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암호화폐 시장의 유입 자금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USDT(테더)와 USDC(USD코인)를 중심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2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한 주 동안 두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총 37억 달러 증가해 2월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간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30일 기준, USDT는 25억 달러, USDC는 12억 달러 시총이 각각 증가했으며, 최근 30일간 누적 증가분은 USDT 53억 달러, USDC 60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는 두 스테이블코인 모두 3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테이블코인 공급 증가는 암호화폐 시장 내 유동성 확대와 직결되며, 과거 사례에 따르면 이는 비트코인 상승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표로 꼽혀왔다.

시장 심리도 이에 따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강세 지표(Bull Score Index)는 지난주 20에서 이번 주 50으로 급등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중립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해당 지표는 아직 지속적 상승을 의미하는 60을 넘지 않았지만, 유동성 증가가 주요 저항선 돌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4월 9일 저점인 7만4000달러 아래에서 반등해 5월 초 9만6500달러를 돌파하며 3주간 25% 이상 상승했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지지자인 로버트 브리드러브(Robert Breedlove)는 채굴자 생산비용 지표가 다시 바닥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강세장의 초기 단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USDC는 거래소 보유량이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65억 달러를 기록하며 거래 및 투자에 즉각 활용 가능한 유동성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USDT의 거래소 내 보유량은 380억 달러로, 2월 21일 고점 대비 12%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두 스테이블코인 간의 활용도 및 시장 선호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증가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시장 전반의 투자 여력 확대를 의미하며, 향후 비트코인 및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