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E, 밈코인 광풍 내부자 100만달러 차익 및 외부 투자자 5분 만에 전재산 증발

| 김미래 기자

가톨릭 교황을 콘셉트로 한 밈코인 ‘POPE’가 단기간 폭등 후 급락하며 극단적 희비를 낳았다.

3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밈코인 ‘POPE’가 단기간 수천 퍼센트 급등하며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곧바로 내부자 매도와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POPE는 ‘로마 주교이자 가톨릭 교회의 수장’을 상징하는 명칭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출시 이후 몇 시간 만에 시가총액이 3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체는 부실했다. 거래소 게이트아이오(Gate.io)와 MEXC 등에서 상장 소식을 전하자 FOMO(놓칠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고, 이 과정에서 내부자가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며 단 2시간 만에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외부 투자자 중 한 명은 거래에 진입한 지 불과 5분 만에 11만1000달러를 잃는 참담한 결과를 맞았다.

밈코인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총 공급량 10억 개 중 35%는 가톨릭 교회에, 25%는 제작자와 마케팅에, 나머지 10%만이 일반 투자자에게 분배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웹사이트는 ‘POPE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를 지지하는 미래의 교황을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종교적 색채를 강조했지만, 실제 거래 구조는 내부자에게 과도하게 유리하게 설계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뢰성 부족으로 인해 코인게코(CoinGecko)와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등 주요 데이터 플랫폼에서는 현재 해당 코인의 정보가 조회되지 않는다. 특히 코인게코 측은 POPE를 아예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밝히며, 신뢰성과 투명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밈코인 시장이 여전히 극단적인 투기성과 내부자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재미' 이상의 접근을 경계하고, 토큰 구조 및 유통량을 철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