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유입·기업 매수·주정부 가세·고래 매집…강세장 재점화 조짐

| 김미래 기자

4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이 3월 말 7만5000달러까지 하락한 뒤 4월 말 9만5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다시 강세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최고점 10만9000달러에서 하락한 이후, 4월 9일 마지막 약세 테스트를 통과한 뒤 강력한 반등세가 나타났다.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2020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처럼 연준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첫 번째 신호는 비트코인 ETF로의 월가 자금 유입이다. 4월 17일부터 29일까지 비트코인 ETF는 매일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일일 거래 기준으로 거의 10억 달러에 달하는 날도 있었다. 4월 28일 기준 한 주 동안 30억6000만 달러가 유입되며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 맷 허건(Matt Hougan)은 올해 ETF 유입액이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미국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 가속화다. 캘리포니아 헬스케어 기술 기업 셈러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은 4월 30일 165 BTC(약 1570만 달러)를 매수해 총 3467 BTC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전략(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같은 날 10억 달러 규모 추가 매수를 발표하면서 총 55만3555 BTC를 보유하게 됐다. 기업의 잇단 매수는 거래소 내 유통 물량을 줄여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인다.

세 번째는 미국 주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 움직임이다. 애리조나주는 4월 입법을 통해 주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통과시켰으며, 현재 주지사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공동 발의자인 웬디 로저스(Wendy Rogers) 상원의원은 '비트코인은 젊은 층과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며 주정부 차원의 채택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네 번째는 비트코인 고래들의 대규모 매수다. 4월 마지막 2주 동안 고래들은 총 40억 달러 규모의 BTC를 누적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은 종종 가격 추세를 선행하거나 유사한 방향으로 시장 심리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규모 매수세가 개인 투자자와 기관의 심리적 지지로 작용하면서 5월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재도전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