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즈, 비트코인 100만 달러 간다…월가 전망도 고점 재조정

| 김미래 기자

4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메일스트롬(Maelstrom) 최고투자책임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비트코인이 2028년까지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장기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주 애널리스트 카일 샤세(Kyle Chassé)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금융 시스템의 붕괴와 디지털 희소성의 강화’가 그 근거라고 밝혔다. 이어진 SNS 분석에서 샤세는 이를 ‘리스크온 자산이 아닌 시스템 오프(system-off) 자산으로서의 전환’으로 해석했다.

헤이즈는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단계에 걸쳐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선 2025년 말까지 유동성 공급과 시장 확장에 힘입어 25만 달러까지 상승한 뒤, 이후 미국 국채 매입, 채권시장 패닉, 재정적자 확대, 통화가치 희석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BTC가 7자리 가격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 중심의 경제 블록으로 분리되고 있으며, 이는 전통 자산에 대한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헤이즈의 극단적 시나리오는 다소 급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최근 월가의 가격 전망 역시 예전보다 확연히 상향 조정된 것이 사실이다. 펀드스트랫(Fundstrat)의 톰 리(Tom Lee)와 H.C. 웨인라이트는 2025년 BTC 가격을 각각 22만5000달러에서 25만 달러로 예측하고 있으며, 블랙록(BlackRock)과 소셜캐피탈 CEO 챠맛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는 각각 70만 달러, 50만 달러까지 도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매트릭스포트(Matrixport), 그리고 반에크(VanEck) 역시 올해 말까지 BTC가 20만~25만 달러 사이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처럼 헤이즈의 100만 달러 예측은 아직 월가의 주류 견해와는 거리감이 있지만, 전통 금융권이 비트코인의 상한선을 다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흐름은 유사하다.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에서 글로벌 가치저장 수단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