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30만 개 넘은 고래 지갑 20억 달러 XRP 집중…ETF 승인 기대감도 상승

| 김미래 기자

4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리플(Ripple)의 네이티브 토큰 XRP를 1만 개 이상 보유한 지갑 수가 30만 개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해당 고래 지갑 수는 2024년 말 미국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 들어서는 거의 매달 지속적인 누적이 이어지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에만 약 9억 XRP가 고래들에 의해 매수되었으며, 이는 달러 기준으로 약 20억 달러에 해당한다.

산업 분석가 아모닉스(Amonyx)는 이를 두고 “매우 강세적(insanely bullish)”이라 평가하며, “투자자 신뢰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절대적인 증거”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XRP 가격은 최근 몇 주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대규모 자산 보유자들의 매수세는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리플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장기 소송전이 사실상 마무리된 이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헤지펀드 서비스 기업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했으며, 서클(Circle) 인수 시도는 무산되었지만 추가적인 글로벌 전략 추진이 예고돼 있다. 한편 XRP 커뮤니티는 최근 선물 ETF 관련 긍정적 흐름에 이어,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XRP 현물 ETF 신청에 대한 SEC의 결정은 6월 중순으로 연기된 상태다. ETF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여름을 기점으로 다양한 암호화폐 현물 ETF가 줄줄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XRP 역시 그 흐름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