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주지사 비트코인 보유법안 거부에 암호화폐 업계 강력 반발, '시대착오적 결정'

| 김하린 기자

애리조나주의 케이티 홉스(Katie Hobbs) 주지사가 주정부 공식 보유고에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거부하면서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일부 정부 관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애리조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고 법안'으로 알려진 이 법안은 압수 자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공무원들이 관리하는 보유금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4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의 케이티 홉스 주지사가 비트코인을 주정부 공식 보유고에 편입시키는 법안을 리스크 우려를 이유로 5월 2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결정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카사(Casa) 공동 창립자 제임슨 롭(Jameson Lopp)은 X에 "이 결정은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썼으며, 비트코인 지지자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정치인이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믿는 무지함을 상상해보라"며 이 거부권을 비판했다. 그는 "그녀가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없다면, 비트코인을 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프 웨닝거(Jeff Weninger) 의원과 함께 이 법안을 공동 발의한 웬디 로저스(Wendy Rogers) 의원은 실망감을 표하며 다음 입법 회기에 이 법안을 다시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인들은 비트코인이 애리조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애리조나가 비트코인을 필요로 한다"고 그녀는 말하며, 주 연금 시스템이 이미 비트코인 대용물로 널리 인식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변호사 앤드류 고든(Andrew Gordon)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미래라는 것을 이해하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금융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이 거부권에 동의하지는 않았다. 오랜 암호화폐 비판자인 피터 쉬프(Peter Schiff)는 정부가 공적 자금을 사용하여 "암호화폐에 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홉스의 결정을 지지했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되었다면 애리조나는 비트코인 보유고를 가진 첫 번째 미국 주가 되었을 것이다. 오클라호마,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와이오밍 등의 주에서 비슷한 제안들이 실패한 바 있다.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스(Arthur Hayes)는 미국의 급증하는 국가 부채와 비트코인 투자자들과 연관된 문화적 이미지를 이유로 미국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헤이스는 미국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약 20만 BTC 이상으로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금"을 적극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구매에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개 기업들은 계속해서 선두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회사인 스트래티지(Strategy)는 더 많은 비트코인을 획득하기 위한 공격적인 추진의 일환으로 자본 조달 계획을 840억 달러로 두 배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버지니아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목요일에 10월에 승인된 동일한 규모의 이전 프로그램을 소진한 후 추가로 210억 달러의 보통주 판매를 신청했다고 공개했다. 또한 부채 발행 목표를 210억 달러에서 420억 달러로 두 배 늘렸으며, 현재 승인에 따라 146억 달러가 남아있다.

올해 1분기에 상장 기업들은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선두 암호화폐에 대한 지속적인 기관 관심을 보여주며 비트코인 보유량을 16.1% 증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