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ETF, 일주일간 채굴량 6배 매수…기관 매집 본격화

| 김민준 기자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최근 일주일 동안 채굴된 비트코인의 약 6배에 달하는 물량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4일 자산운용사 HODL15캐피털에 따르면 미국 기반 비트코인 ETF들은 이번 주 18,644 BTC를 새로 담았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은 불과 3,150 BTC로, 일일 평균 450 BTC가 생산되는 수준이다. ETF를 중심으로 한 기관 수요가 공급량을 월등히 초과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금리 정보업체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18억 달러(약 2조 6,300억 원) 규모 자금이 순유입됐다. 4월 30일 하루만 순유출이 있었을 뿐 지난 4월 16일 이후 유입세가 꾸준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시장 회복세에 기관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매수세는 5월 초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반등을 보인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5월 2일 비트코인은 한때 6주 만에 최고가인 97,700달러(약 1억 4,200만 원)까지 상승하며 주간 기준 4%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조정을 받으며 다시 94,000달러(약 1억 3,700만 원) 선으로 후퇴, 일주일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기관 투자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실물을 확보하면서 매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