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임박… 스트래티지, 매입 속도 숨 고르기

| 김민준 기자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비트코인(BTC) 투자 전문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최근 매입 속도를 다소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9만7,000달러(약 1억 4,200만 원)를 넘어서며 단기 급등하자, 전략적으로 매수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최신 공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일주일 간 총 1,895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총 거래 금액은 약 1억 8,030만 달러(약 2,630억 원)였으며, 개당 평균 매입가는 9만5,167달러였다. 이는 연초 이후 해당 기업이 진행한 매입 중 가장 소규모 수준에 해당하며, 지난 3월의 130 BTC 매입과 더불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의 거래 사례에 속한다.

이번 매입은 스트래티지가 최근 들어 가격 상승 구간에 접어든 비트코인 시장에 보다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에 근접한 상황에서 지나친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안정적인 평균 단가 관리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현재까지 총 55만5,450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단일 기관 투자자 중 단연 최대 규모다. 스트래티지 측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매입 여부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