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명 검사, 세이프문 재판 직전 교체…암호화폐 기소 전략 변화 주목

| 김민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조세프 노셀라(Joseph Nocella)가 미국 뉴욕 동부지검(EDNY) 직무대행 검사로 임명되면서, 기존의 존 더럼(John Durham) 검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5일(현지시간) 미 연방 법무부는 노셀라가 상원 인준을 받은 정식 검사가 임명될 때까지 최대 120일간 임시로 동부지검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노셀라 임명은 세이프문(SafeMoon)의 전 CEO 브레이든 존 캐로니(Braden John Karony)에 대한 형사 재판 배심원 선정이 시작된 시점에 이루어졌다.

이번 인사로 캐로니에 대한 기소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캐로니는 증권 사기, 전신 사기, 자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노셀라는 우선 마약 밀매조직, 폭력 조직, 테러 조직을 비롯한 강력범죄 대응을 공언했지만, 암호화폐 범죄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한편, 캐로니는 지난 2월 법원에 재판 일정 연기를 요청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증권법 개정 제안이 자신의 유죄 여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의 친(親) 암호화폐 규제 완화 정책이 재판 전개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 동부지검은 고위 암호화폐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형사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최근 헥스(Hex) 창업자 리처드 하트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이나 디지털 자산 사기 사건들을 다룬 전례가 있다.

한편, 세이프문 관련 피고인인 카일 내기(Kyle Nagy), 토마스 스미스(Thomas Smith) 등은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SFM 토큰 수백만 달러 상당을 유용한 혐의로 2023년 11월 함께 기소됐다. 캐로니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2월 300만 달러(약 43억 8,000만 원) 보석금으로 석방됐다. 재판은 5월 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편, 인근 뉴욕 남부지검(SDNY)에서는 5월 8일 셀시우스(Celsius) 전 CEO 알렉스 마신스키(Alex Mashinsky)의 선고가 예정되어 있다. 이곳에는 지난 4월 월가 출신 전 SEC 의장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이 임시 검사로 부임하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