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3억8900만 달러 토큰 언락 예고…암호화폐 시장 단기 충격 우려

| 유서연 기자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에 3억8900만 달러 규모의 토큰이 새롭게 풀릴 예정으로, 대량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토크노미스트(Tokenomist)와 우 콜린(Colin Wu) 기자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에서 대규모 토큰 언락이 진행될 예정이며, 그 총액은 약 3억8900만 달러에 달한다. 해당 언락에는 단발성 클리프(Cliff) 방식과 매일 일정량이 해제되는 선형(Linearly Distributed) 방식이 모두 포함된다.

이번 주 가장 큰 토큰 언락은 솔레이어(Solayer, LAYER)로, 전체 공급량의 약 13%에 해당하는 2700만 개, 약 8673만 달러어치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이세나(Ethena, ENA)는 전체 공급량의 3% 이상, 약 5000만 달러어치를 언락하고, 스펙트레(Spectre, SPEC)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5%를 한 번에 해제하면서 2130만 달러 규모의 물량이 시장에 유입된다. 이처럼 클리프 언락은 초기 투자자의 수익 실현 매도가 집중되어 단기 하락세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외에도 카스파(Kaspa, KAS)는 약 1억4464만 개, 1339만 달러 규모의 언락을 예정하고 있으며, 최근 공동 창립자 루시 맨체(Rushi Manche)가 의문의 중국계 시장조성업체와의 거래 의혹으로 직무 정지된 무브먼트(Movement, MOVE)는 전체 공급량의 2%, 약 845만 달러 규모를 언락할 예정이다.

일일 단위로 해제되는 선형 언락도 주요 변수다. 솔라나(Solana, SOL)는 5월 12일까지 총 46만5000개의 토큰을 해제하며 일일 약 967만 달러 규모의 공급이 추가된다. 월드코인(Worldcoin, WLD)도 같은 기간 동안 하루 평균 3723만 개, 약 511만 달러 규모의 토큰을 언락할 예정이다. 월드코인은 최근 미국 6개 도시에서 신원 인증 서비스 '오브(Orb)' 기반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며 논란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관된 밈코인 TRUMP는 일일 549만 달러어치의 토큰을 7일간 해제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팀이 중앙화 거래소로 대량 물량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며 '펌프 앤 덤프'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도지코인(Dogecoin, DOGE)도 이번 주 9650만 개, 약 1600만 달러 규모의 토큰을 소량씩 분산 언락할 예정이다. 도지코인은 현재 24시간 기준 0.1% 하락, 7일 기준 4.1% 하락한 상태에서 0.169~0.175달러 사이의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공급 증가가 단기적인 가격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으며, 알트코인 중심의 일시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