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주식 및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토로는 이번 IPO를 통해 기업 가치를 최대 40억 달러(약 5조 8,400억 원)로 평가받길 기대하고 있다.
5일 이토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와 기존 주주들은 주당 46~50달러에 총 1,000만 주를 매각해 약 5억 달러(약 7,3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500만 주는 신규 발행이며, 나머지 500만 주는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 요니 아씨아(Yoni Assia), 그의 동생이자 이사인 로넨 아씨아(Ronen Assia) 그리고 스파크 캐피털(Spark Capital), BRM 그룹, 안달루시안 프라이빗 캐피털(Andalusian Private Capital) 등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이다.
이토로는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ETOR'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할 예정이다. 주요 경쟁사로는 로빈후드마켓츠(HOOD)를 지목했다. 로빈후드는 올해 1분기 암호화폐 거래 부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해 들어 약 30% 상승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이토로는 블랙록(BlackRock)이 운용 중인 일부 펀드와 계정이 IPO 과정에서 최대 1억 달러(약 1,460억 원)어치 주식 매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임직원을 위해 별도로 50만 주를 배정한 공유 지분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이토로는 2024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를 통한 매출이 121억 달러(약 17조 6,700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도 34억 달러(약 5조 원)에서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2025년 1분기 기준 암호화폐 부문의 거래 수수료 비중은 전체의 37%로, 전년 동기 43%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이토로의 IPO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 접점을 확대하려는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 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련 스타트업과 기업공개에 다시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