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세청(IRS)의 베테랑 직원 트리시 터너(Trish Turner)가 디지털 자산국 신임 책임자로 임명됐다. 지난 5일 암호화폐 부문을 이끌던 핵심 인력 두 명이 동시에 퇴임하면서 이루어진 인사다.
터너는 국세청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로, 최근까지 디지털 자산국에서 수석 고문직을 맡아왔다. 블룸버그택스는 사안에 정통한 인사를 인용해 이번 인사가 내부 구성원의 승진을 통해 조직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번 리더십 교체는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과세 집행을 둘러싼 압박이 점증하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전문가 영입을 통한 암호화폐 과세 체계 강화 시도가 내부 갈등과 국세청 내 정책 이견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년간 디지털 자산국을 이끌었던 설로릿 무케르지(Sulolit “Raj” Mukherjee)와 세스 윌크스(Seth Wilks)는 각각 컴플라이언스·시행 담당 전무 이사, 전략·개발 책임자로 활동했다. 이들은 민간 전문가 출신으로 국세청 내 암호화폐 과세 혁신을 이끌었던 인물들이지만, 임명 1년 만에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무케르지는 블룸버그택스를 통해 사임 사실을 확인했으며, 윌크스는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서 “연방 직원들이 수개월간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었다”며 “내가 물러남으로써 누군가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면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암호화폐 규제와 집행을 보다 투명하고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해 왔다. 이번 인사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조직 내 전문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RS는 지난 수년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과세 집행을 강화해왔으며, 새로운 지침 발표와 감사 확대를 통해 탈세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리더십 교체를 계기로 미 국세청의 디지털 자산 과세 정책에도 새로운 변화가 뒤따를지 주목된다.